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노마드가 피해야 할 국가와 그 이유 (치안, 비자, 물가 등)

yes-news-282 2025. 7. 4. 11:16

모든 나라가 디지털 노마드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삶은 지구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다양한 국가를 돌아다니며 체류해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나라가 디지털 노마드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국가별 물가, 비자 제도, 치안 상황, 인터넷 인프라, 행정 시스템, 사회적 분위기 등은 장기 체류 시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그 중 일부 요소만 문제가 있어도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불편해지거나 지속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특히 비자가 짧고 연장이 어려운 국가, 치안이 불안한 지역, 혹은 물가가 지나치게 높아 수익과 지출 균형이 맞지 않는 도시는 디지털 노마드가 장기 거점으로 삼기에 부적합하다. 여기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노마드들이 피해야 할 국가 몇 곳과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디지털 노마드가 피해야 할 국가

치안 문제로 인해 디지털 노마드의 장기 체류가 어려운 국가

첫 번째로 주의해야 할 기준은 바로 치안 문제다. 단기 여행에서는 우연히 위험을 피할 수 있지만, 노마드는 장기 체류하면서 현지 사회에 깊게 들어가기 때문에, 치안이 불안정한 국가는 체감 리스크가 훨씬 커진다. 대표적인 예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는 풍경이 아름답고 카페 문화도 발달되어 있어 노마드들에게 한때 주목받았지만, 무장 강도, 절도, 차량 탈취 등의 범죄 발생률이 매우 높다.

또 다른 예는 브라질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같은 대도시는 인터넷 인프라가 좋은 편이지만, 관광객과 외국인을 노린 범죄가 자주 발생하며, 밤에는 외출을 삼가야 할 정도로 치안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 노마드의 경우 특히 불안 요소가 많고, 단기 숙소에서도 경비 시스템이 허술한 경우가 많다.

중남미의 일부 국가는 부패 문제, 경찰의 신뢰도 부족, 비상시 의료 체계 미비 등의 이유로 디지털 노마드의 장기 체류에 부적합하다. 범죄율뿐 아니라 심리적 안전감이 지속적으로 결여된다는 점에서 생산성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비자 체계가 불안정하거나 복잡한 국가

디지털 노마드에게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비자 체류의 안정성이다. 아무리 물가가 저렴하고 환경이 좋아도, 비자 갱신이 어렵거나 불법 체류 리스크가 있다면 계속 머물 수 있는 기반 자체가 사라진다. 대표적인 예가 태국이다. 방콕, 치앙마이, 푸켓 등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오랫동안 인기 있었지만, 2024년 이후 비자 정책이 수시로 변경되며 장기 체류가 까다로워졌다.

태국은 관광 비자만으로는 최대 60일까지만 체류 가능하며, 비자런(국경 넘었다 재입국) 방식도 단속이 강화됐다. 비자런 횟수 제한, 입국 심사 강화, 원격 근무자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는 점 등은 불확실성을 키운다.

인도네시아(발리 포함) 역시 마찬가지다. 2025년 기준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하겠다는 발표는 있었지만, 아직 정식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임시 방문 비자(VOA)나 B211 비자에 의존한 체류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해당 비자들이 관광 목적이라는 점이며, 실제 원격 근무를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불법 경제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처럼 비자 규정이 명확하지 않거나 행정 시스템이 느리고 혼란스러운 국가는, 초기에는 좋아 보여도 몇 개월이 지나면 체류 자체가 스트레스로 변한다. 디지털 노마드는 ‘장기적 예측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가와 생활비가 과도하게 높은 국가

세 번째로 디지털 노마드가 피해야 할 기준은 과도하게 높은 생활비 구조다. 아무리 인프라가 좋아도 물가가 소득 대비 너무 높다면 재정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노마드의 지속 가능성을 해친다. 대표적인 예는 스위스와 아이슬란드다. 이 두 나라는 유럽에서도 치안이 가장 좋고 인터넷 환경도 훌륭하지만, 숙소 임대료, 외식비, 교통비가 모두 비싸다.

예를 들어,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원룸 아파트 월세가 2,000유로(한화 약 300만 원)에 달하며, 커피 한 잔 가격은 7,000~8,000원, 외식은 한끼에 15,000원 이상이 일반적이다. 아이슬란드 역시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슈퍼마켓 장보기 조차 한국 대비 1.52배 이상 비싸며 물가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 장기 체류자에게는 재정적 부담이 크고,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 다른 예는 노르웨이, 덴마크, 룩셈부르크 같은 고소득 국가들이다. 이 국가들은 인프라가 완벽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노마드의 평균 소득으로는 삶의 질을 유지하기 힘든 구조다. 애초에 고소득 현지인을 기준으로 설계된 시스템이라, 외국인이 장기 체류하면서 월 150만~200만 원 수준의 예산으로 살아가긴 어렵다.

디지털 노마드는 생활비, 숙소비, 업무비용(카페·코워킹), 의료 등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균형 잡힌 나라를 선택해야 한다. 인프라만 보고 물가를 간과하면, 매달 돈에 쫓기게 되고 결국 노마드 삶이 지속되지 못한다.